89.77%. 압도적 1위였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나온 '어후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조어는 현실이 됐다.
이 후보는 2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마지막 경선장에서 투표 결과 발표 직후 발표한 수락 연설을 통해 "국민께서 압도적 정권 탈환을 통해 내란과 퇴행의 구시대를 청산하고 국민 주권과 희망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라고 명령했다"면서 "완전히 새로운 나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 보답드리겠다"고 외쳤다. 수락 연설 종료 후엔 지지자와 당원들을 향해 큰절을 했다.
3년 전 대선 떠올리며 "패배 털고 반드시 승리" "잘사니즘으로 도약"
이 후보는 특히 '3년 전' 패배를 상기했다. 성찰과 책임감이 동시에 나왔다. 그는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면서 "국민을 통합하고 세계로 나아가자" "패배를 털고 반드시 승리하자"는 말을 함께 외치자고 제안했다. 장내는 이 후보의 구호에 답하는 지지자들의 연호가 이어졌다.
동시에 '역대 민주당 정부' 계승을 내걸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등 민주당의 역대 대통령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늘 현명했던 그 선택의 한 축에 이재명 '네 번째 민주정부'가 뚜렷이 새겨질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핵심 구호인 '진짜 대한민국'의 방법은 자신의 간판 공약인 '잘사니즘'을 반복해 내세웠다. 그는 "먹사니즘의 물질적 토대 위에 잘사니즘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진짜 대한민국으로 도약하자"면서 "통합과 조화의 잘사니즘 행복국가"를 내걸었다.
수락연설문에서 자주 나온 단어는 '통합'이었다. 총 14번 등장했다. 이 후보는 "지금 이 순간부터 이재명은 내란종식과 위기극복, 통합과 국민 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라면서 "더 낮은 자세로 정치의 사명이자 대통령의 제1과제인 국민통합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주의·성장 회복·격차 완화라는 굵직한 과제의 방향이 모두 "국민통합의 길"이라고 했다. 당내 통합도 동시에 강조했다. 그는 김동연, 김경수 후보를 가리켜 "우리 당의 귀한 자산이자 든든한 동지"라면서 "더욱 단단한 민주당이 되어 원팀으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선 경선 최종 결과, 이 후보는 89.77%를 얻으며 김동연(6.87%), 김경수(3.36%)를 크게 앞섰다. 특히 여론조사 기관이 민주당 지지자 및 무당층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이 후보는 89.21%를 얻으며 압도적 득표를 거뒀다. 당심은 '90%'를 넘어섰다. 이 후보는 권리당원과 전국대의원, 재외국민 결과를 합산한 투표에서 90.32%로 김경수(3.69%), 김동연(5.98%)의 두 주자를 앞질렀다.
아래는 이 후보의 수락연설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더불어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 20년 민주당원 이재명이, 민주당의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들께서는 저에게, 압도적 정권탈환을 통해, 내란과 퇴행의 구시대를 청산하고, 국민주권과 희망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라고 명령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불안과 절망, 고통 속에서도 한 가닥 희망을 안고 89.77%라는 역사에 없는 압도적 지지로 저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해 주신 것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안전, 회복과 성장, 통합과 행복을 실현하라는 간절한 소망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