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보여주기 위한 쇼였다. 안 하느니만 못한 대화였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든 극우 지지자들이 외치는 "윤 어게인" 구호가 후보등록일(11일) 마감 전 단일화 협상을 위해 만난 한덕수 무소속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대화를 뒤덮었다.
"이건 단일화가 아니라 자리 내놓으라는 것 아닙니까."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김문수) 후보님께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기간) 22번이나 약속하셨던 단일화를 왜 일주일 뒤로 미룹니까? 당장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에 (단일화를) 합시다." -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서로를 겨냥한 뼈 있는 말로 시작된 대화는 1시간 내내 도돌이표였다. 한덕수 후보는 "국민과 당원의 명령과 민생의 어려움"을 명분으로 지금 당장 단일화에 돌입하자고 김 문수 후보를 어르고 압박했다. 반면 김 후보는 "자기는 입당도 안 한 정당에서 (본선) 출마도 하지 않을 사람과 무슨 단일화를 하냐"며 "저와 함께 뛴 10여 명의 경선 후보들, 우리를 들러리 취급한 거냐"며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
"22번 약속하더니 왜 일주일 뒤로?" vs. "뒤늦게 나타나서 책임 물어"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