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
오마이뉴스
27살 한강의 놀라운 발상... '노벨상' 싹 이때부터 보였다
2024-10-18 16:56:35
이정희
  •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기
  • 트위터로 공유하기
  • url 보내기

EBS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귀중한 특집을 마련했다. 젊은 시절 한강 작가가 직접 출연했던 <문학기행> '한강의 여수의 사랑' 편과 <문학산책> '한강의 아기부처'를 10월 15일-16일 양일에 걸쳐 다시 방영한 것.

<여수의 사랑>은 1995년 출간된 한 작가의 첫 책이자 첫 번째 소설집이다. EBS는 그로부터 1년 뒤인 1996년 첫 소설집을 낸 젊은 한강 작가를 <문학기행> 여수 편에 초대한다. 안개로 인해 7시간이나 늦게 겨우 버스를 타고 전남 여수 종합터미널에 내린 27살의 한강. 그녀에 대해 프로그램은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으며 등단했다'는 찬사를 놓치지 않는다.

2004년 EBS는 또 다른 문학 프로그램인 <문학산책>에 한강을 초대한다. 2000년 제 25회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한 '아기부처'의 작가로서다.

두 프로그램은 배우들이 출연해 작가의 작품을 드라마화해 보여주고, 그 사이에 작가 인터뷰 영상 등을을 넣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문학기행>은 작가가 직접 제목에 등장한 여수의 이곳저곳을 여행한 반면, <문학산책>은 작가를 비롯해 아나운서, 건축가 등의 독자가 등장해서 책에 대한 소감을 밝힌다는 점이다.

그 무엇이 됐든, 아시아 최초 여성으로서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이미 싹수부터 훤했던' 초기작을 재조명함은 물론, 젊은 날의 한강 작가를 통해 그의 작품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는 건 더할 나위 없는 소중한 기회이다.

여수를 떠났는데, 왜 제목에 여수 넣었나

여수, 그 앞바다의 녹슨 철선들은 지금도 상처 입은 목소리로 울어대고 있을 것이다. 여수만(灣)의 서늘한 해류는 멍든 속살 같은 푸릇푸릇한 섬들과 몸 섞으며 굽이돌고 있을 것이다. 저무는 선착장마다 주황빛 알전구들이 밝혀질 것이다. 부두 가건물 사이로 검붉은 노을이 타오를 것이다.

<여수의 사랑>은 이렇게 시작된다. 하지만 정작 소설 속 이야기는 여수가 아닌, 여수를 떠나 온 젊은 여성 두 사람의 이야기다.

젊은 한강은 극 중 주인공들의 구심력과 원심력이 충돌 되는 곳이 여수인 이유를 "여수라는 이름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수가 아름다운 물(麗水)이라는 고장의 이름이 되기도 하고, 여행자의 우수(旅愁)라는 뜻의 여수가 되기도 하는 중의적인 것 때문"에 선택했다는 것.

전체 내용보기
주요뉴스
0포인트가 적립되었습니다.
로그인하시면
뉴스조회시 포인트를 얻을수 있습니다.
로그인하시겠습니까?
로그인하기 그냥볼래요
맨 위로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