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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자 윤건희, 용산방송 거부" 울먹인 KBS 직원들
2024-10-18 23: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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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가 불방되고, 일본에 '사과'란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않고, 채 해병 특검 청문회도 중계하지 않고, 이태원 참사를 제대로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고, 일하다 쓰러져 가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못하고 있냐는 말씀을 정말 뼈아프게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이젠 안 되겠다'고 생각해 쟁의행위에 나서려고 합니다. 저희가 부족했지만 더 싸우겠습니다. KBS를 국민의 방송으로 돌려놓기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주십시오."

박상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이 18일 오후 6시 30분 광화문역에서 진행된 '힘내라 공영방송, 구하자 KBS' 시민문화제에서 울먹이며 이 같이 말했다.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이날 시민문화제를 열어 "용산방송 거부한다", "국민이 KBS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엔 "지키자 MBC, 살리자 KBS, 끝내자 윤건희"가 적힌 현수막이 나붙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시민대표 33인은 '독립선언'을 통해 "부끄러운 공영방송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일이 공영방송에 드리워진 정치적 후견주의를 철저히 걷어내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출범 이후 대통령 스스로 '언론장악의 생각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해왔던 말을 철저히 배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공영방송의 주인으로서 주인도 모르게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있는 정치권력의 암운을 물리치고 어그러진 KBS를 고쳐서 대한민국의 근본이 되는 올곧은 공영방송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족도 참석... "저항 지지"


KBS 양대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KBS노동조합)는 지난 9월 23일~10월 7일 쟁의행위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고 각각 92.76%, 89%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KBS에서의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문화제 무대에 오른 정연욱 KBS 기자(전 주말 뉴스9 앵커)는 "저는 지금 시청자센터에 있다. 왜 이곳에 와 있는지 잘 모른다. 16년 차 기자인데 보도와 상관없는 부서는 처음"이라며 "저희가 7년 전 파업할 때 이 자리에서 매주 이렇게 행사를 했었다. 저희끼리 다시는 시민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말자고, 다시는 거리로 나오지 말자고 했는데 불행히도 이렇게 돼 버렸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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