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건희, 윤석열. 경남 지역 정치브로커와 대통령 부부의 이름이 함께 거론되며 2024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나란히 입길에 오르내리는 말은 공천개입, 국정농단 등. 윤석열 정부 집권 2년 반 만에 등장한, 대한민국을 흐리고 있는 단어다.
매 정부마다 각종 대자보·시국선언을 통한 비판이 있어 왔지만 그것이 집단으로, 나아가 대학가에서 집중적으로 쏟아진다는 건 예사롭지 않은 상황임을 암시한다. 이명박 정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때에 그랬고, 박근혜 정부 최순실(최서원) 국정농단 사건 때에도 그랬다.
그리고 지금이 그렇다.
명씨가 언론에 등장한 9월 초 이후 전국 대학가에 공개된 대자보와 시국선언을 전수조사해 보니, 11월 22일 낮12시 현재 98개 대학에서 대자보·시국선언이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98개 대학, 2개 연구소, 1개 교육청 소속 장학사, 1개 교수단체 등 102개 단체 4786명이 대자보·시국선언으로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오마이뉴스>는 민심의 지표 중 하나인 대학가 대자보·시국선언을 인터랙티브뉴스로 정리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인터랙티브 뉴스 바로가기 https://omn.kr/2b39w )
윤 대통령이 졸업한 서울대에는 그의 대국민담화 하루 뒤인 11월 8일 처음 대자보가 붙었다. 익명의 학부생은 '불공정과 비상식의 대명사, 윤석열 동문의 퇴진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우리 학교에) 윤석열 세 글자가 새겨진다는 것은 서울대학교의 수치"라며 "윤 대통령은 파국적인 결과를 맞이하기 전에 상황의 엄중함을 깨닫고 (김건희) 특검법 수용 및 질서 있는 퇴진을 논의하라"라고 주문했다.
이 대자보 이후 학생들의 릴레이 대자보가 이어졌다. 서울대 민주동문회도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장면 ②] 경희대 교수들의 고백, 훈장 던진 인천대 교수
경희대·경희사이버대 교수·연구자 226명의 시국선언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 시국선언엔 윤 대통령 퇴진 요구와 교수들이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사회에 대한 모습이 빼곡하게 담겼다.
김철홍 인천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의 글 또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정년퇴임을 앞둔 10월 29일 윤석열 정부의 훈장을 거부하며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했다. 이광국 인천광역시 북부교육지원청 장학사는 현직 장학사 중 최초로 1신 시국선언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