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녁 긴급하게 속보가 뜨자 '군사반란 계엄 폭거 내란범죄자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 현장이 순식간에 분노로 들썩였다. 집회장 옆에서 국회 안 생중계를 주시하던 김아무개(47)씨는 "여당이 결국 국민이 아닌 내란범죄자의 편에 섰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 줄 모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여당은 이날 오전 사과를 담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노선을 확실히 했다. 1분 53초짜리 사과를 담은 입장문에 국민적 반발이 이어졌지만, 여당은 사실상 '정권 방탄'으로 수습의 가닥을 잡았다. 당내에서 질서 있는 퇴진을 유도해 민주당에 권력을 넘겨주지 않겠단 기류가 팽배했다.
국민의힘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이 야당의 환영 속에 표결에 참여했지만, 여전히 5명이 모자란 상태였다(김상욱 의원은 이후 반대투표라 밝힘). 앞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은 찬성 198표, 반대 102표로 부결, 자동 폐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