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저녁 김포발 제주행 에어부산 여객기에 탑승했습니다. 28일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이후라 걱정이 됐습니다.
특히 화재 원인이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취재를 위해 평소에도 많은 배터리를 갖고 다니는 터라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이 됐습니다. 우선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 보조배터리와 캠코더용 배터리, 취재용 예비 스마트폰을 별도의 봉투에 담았습니다.
항공기에 탑승하자 "보조배터리와 전자기기는 기내 선반 보관함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휴대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안내방송에 따라 별도로 보관했던 보조배터리 등을 담은 봉투를 가방에서 꺼내 좌석 앞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비상문 개방은 승무원이, 승객은 탈출 시 적극 협조해야
25일 제주발 김포행 에어부산 여객기를 탑승했을 때는 없었던 비상문 개방 안내방송도 나왔습니다. "비상문 개방은 오직 승무원만이 할 수 있으며 임의 조작을 절대 금지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30일 화재 당시 승객이 직접 비상문을 열고 탈출했던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당시 승무원들의 대처가 미흡해 승객이 직접 비상문을 개방했다는 증언이 나옵니다.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승객 측에선 비상상황에 승무원들이 비상문을 열지 않아 스스로 개방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에어부산 측은 비상방송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2차 피해가 없도록 유압과 연료계통을 차단하고 곧바로 비상탈출을 선포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항공사 직원들은 직장인 온라인커뮤니티에 갑자기 비상문을 개방할 경우 산소가 유입돼 화재가 더 확산될 수 있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전문가들도 슬라이드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