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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참담하고 비통...문상호 동문, 진실 밝히고 속죄하길"
2025-01-31 12:05:15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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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12.3 비상계엄 당시 정보사 요원들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하고, 체포조를 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란에 깊게 관여한 것. 게다가 그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함께 안산의 한 롯데리아에서 내란을 모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문 전 사령관의 대전 보문고 동문인 고제열(56)씨를 22일 대전 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사태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고씨는 동문이 내란 주역이라는 것에 대해 "참담하고 비통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문상호의 은사가 '공부 잘하는 순둥이였는데 어떻게 그렇게 엄청난 일을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일부 동문들은 출신 고교를 연관지어 보지 말고 육사 선후배의 범죄행위로 봐야 한다고 반응한다고도 전했다. 그는 문상호를 향해 "이제라도 모든 진실을 말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충고했다. 다음은 고씨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문상호, 조용하고 공부 잘하는 학생이었다고 하더라"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다. 과거 작은 언론사에 2년 정도 몸담았던 적이 있다. 대전 보문고 34회 졸업생이다. 문상호는 1년 후배인데 이번 사건을 통해 알게 됐다.

계엄 관련 뉴스가 계속 나오는데 처음에는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 충남고 출신으로 나오더라. 그때 지인들과 '충암파만 있는 게 아니라 충남파도 있네'라고 농담했는데, 그다음에 문상호 사령관이 보문고라고 나왔다. 찾아보니 동문 맞더라. "

- 동문이 내란에 깊게 관여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어떤 생각이 들었나?

"참담하고 비통했다. 우리 학교가 대단한 명문고는 아니어도 동문 중에 훌륭한 사람이 많고 해서 '나 보문고 나왔어'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다녔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불명예스러운 일이 있을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다른 동문들과 이 사안에 대해 이야기 나눠본 적 있나? 어떤 반응을 보였나?

"주변 동문들에 전화해 물어봤다. 문상호의 은사님과 통화를 했다는 동문이 있었다. 문상호의 담임이셨다는데 '공부 잘하고 조용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엄청난 일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씀하셨다더라. 다른 동문 대부분 '충격이다' '같은 동문으로서 부끄럽다'는 반응이었다. 일부 동문은 '왜 고교랑 엮어서 보느냐, 학교랑은 아무런 관계가 없고 육사 선후배들의 범죄 행위로 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문상호에게 동문으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때는 자랑스러운 동문이었다고 하더라. 육사에 가 장군까지 올랐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마 본인도 지금 크게 후회하고 있을 것 같다. 이제라도 모든 진실을 말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말하고 싶다. 사건의 진상을 털어놓고 반성하는 게 속죄하는 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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