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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청년 오마이뉴스, 100살까지 쭉 나아가길"
2025-02-22 07:39:03
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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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비상계엄 이야기를 듣고 불현듯 두려움이 생겨서 '아 집에 있으면 안 되겠다, 나가서 정세를 봐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아들들에게 나갔다 오겠다 했더니, '아빠 오버하지 마세요, 아빠 잡을 사람 없어' 하더라.(웃음)"

21일 오후 5시, 오마이뉴스 서울 서교동 사옥. '2024 하반기 올해의 뉴스게릴라 시상식'에서 두 번째로 소감 발표에 나선 민병래 기자의 재치 넘치는 이야기에 장내에 웃음이 번졌다. 이날 수상의 기쁨을 누린 10명의 시민기자들은 지난해 12월 3일 밤 자신이 뭘 하고 있었는지 떠올리며 당혹감과 분노, 공포감 등 당시의 감정을 전했다.

<오마이뉴스> 창간 25주년을 하루 앞두고 열린 시상식에서 인사말에 나선 오연호 대표기자 또한 '그날'의 긴박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오 대표는 "계엄날 오마이TV 중계를 위해 스튜디오에 갔는데, 방에 들어서는 순간 '문을 잠가라'라고 했다"라면서 "그런 긴박한 상황 속에서 시민기자들이 좋은 기사를 쓰는 걸 보면서, 우리가 함께 하고 있고 우리가 해온 게 소중하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란 과정을 보면서 윤석열 혼자의 문제가 아니네, 우리 사회에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이 강고하게 있으니 우리가 역할을 계속해야겠구나 느꼈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뉴스게릴라상은 <오마이뉴스>에서 1년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시민기자들에게 주는 상으로 김아영, 민병래, 이동철, 이현우, 이슬기, 이진민, 이재환, 오기출, 최은영 기자가 올해의 뉴스게릴라상을, 송경동 기자가 특별상을 수상했다(관련기사 : "인생 바꿔준 시민기자 7년 , 이제 작가로 살아갑니다" https://omn.kr/2c8zo).

"탄핵은 어찌 보면 시작... 앞으로 나아가는데 같이 힘 냈으면"

이날 거의 모든 수상 소감에서 '내란', '계엄의 밤', '그날'이란 단어가 소환됐다. 전 국민을 혼란의 한복판으로 밀어 넣은 '그날의 기억'은 시민기자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남아 있었다.

걸음걸음 옮기며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사수만보' 민병래 기자는 "우리가 탄핵을 앞두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시작인 것 같다. 표면에 보이는 그 사람들만 제거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그런 괴물이 나온 배경, 뿌리까지 정면으로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앞으로 나아가는데 우리가 같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남 예산부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 곳곳을 누비며 지역 소식을 전하는 것은 물론, 늘 날카로운 시선이 담긴 기사를 전해주는 이재환 기자는 수상 소감을 밝히러 나온 자리에서 첫 마디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기자는 "충청도에서 내란범이 많이 나와서 충격을 받았다"면서 "(충청도는) 유관순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를 많이 배출한 곳인데, 내란범들이 줄줄이 나와 스트레스 받는다"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민기자로 글을 쓰면서 "연대의 힘을 느낀다"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소외된 미디어 속 여성캐릭터들을 한 발짝 더 들어가 살펴보는 것은 물론, 시대착오적 방송에 대한 비평 등으로 눈길을 끈 이진민 기자는 2023년 하반기에도 상을 받았는데 "내가 받을 자격이 있나 했다"면서 "내란 때 기사를 쓰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계엄령 내린 걸 보고 '너 기사 쓸 거니'라고 하시더라. 근데 상 받은 값은 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학교 내에서 유일하게 제가 편집장을 맡고 있는 언론에서 내란 관련 입장을 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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