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우락부락한 사람들만 보일 것 같은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예산역에서 예산교육지원청 쪽으로 들어가는 길목, 성산빌딩 5층에 있는 '서오헬스'는 '몸짱' 만들기 위한 사람들만의 체력단련장은 아니었다. 노년의 삶을 유지하고 싶은 어르신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헬스장 개업 때부터 운동하시던 분들이 지금도 계시다보니 어르신들이 많다"는 '서오헬스' 대표 김종상(62) 심옥자(58) 부부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남편 김씨는 학창시절 취미생활로 몸을 단련하기 위해 틈 나는대로 운동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고등학교 시절 권투선수의 꿈을 갖기도 했다.
"한국체육대학교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대신 예산농업전문대학 원예과에 들어가 1년 중퇴하고 태안에서 도매업을 했습니다."
혈기왕성한 시절 시작한 운동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나 보다. 김씨는 젊은 시절 태안에서 도매업에 종사하던 중 평생 반려자 심씨를 만나 결혼한 뒤, 1995년 예산역 인근에서 '서오'라는 이름으로 헬스장을 개업했다.
개업 당시 회원들, 30년 헬스장 역사와 함께
상호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묻자 "현재 헬스장이 있는 건물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 편에 위치한 건물 2층에서 헬스장 문을 열었다"며 "체육관 이름은 마침 '서오아파트'가 있어, 외우기 쉽게 그 이름을 따라 붙였다. 그곳에서 10년 동안 영업한 뒤 2005년에 지금의 자리로 이전해 20년째 운영 중"이라고 그간의 과정을 짧게 소개했다.
"우리와 회원들 간에 20~30년 인연을 맺어오다보니, 서로 만나면 인사도 하면서 친숙하게 지냅니다. 가장 오래된 이용자는 예산에서 부동산중개소를 운영하는 87세 어르신이에요. 그 외 인쇄업을 하는 75세 어르신, 페인트 가게 주인 등은 30년 고객이다. 보통 20~30년 된 장기회원 고객들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