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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 단죄가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
2025-03-24 11:33:42
장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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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계시록>은 시리즈 <지옥>의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의 연이은 협업 작품이다. 종교와 신념을 향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 웹툰을 영상화했다. 어긋난 신념 속에서 자기합리화에 매몰된 나약한 인간의 전형이 총망라돼 있다. 잘못된 믿음으로 수많은 사람을 고통 속에 몰아갔던 탄압, 전쟁, 폭력 등도 이와 같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고민해 볼 지점이다.

글로벌 협업도 눈에 띈다. 영화 <칠드런 오브 맨>과 <로마>, 시리즈 <디스클레이머>로 알려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 총괄 프로듀서)라는 직함으로 참여했다. 평소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내밀하게 다룬 전력이 두 사람을 이어준 다리가 된 걸까.

우연한 오해로 비롯된 광기

한 소도시의 개척교회 담임 목사로 사역 중인 성민찬(류준열)은 모든 게 불안하다. 설마 했던 아내의 불륜은 물론이고 열심히 전도했지만 신도 수는 비례하지 않는다. 신앙의 깊이가 얕아지고 있고 생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 와중에 오랜만에 신도가 찾아온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한 소녀에게 이끌려 들어온 권양래(신민재)를 전도하려 든다. 인상은 험악하지만 누굴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비협조적인 그를 구슬려 신도 등록 카드를 작성하려 하던 중 전자발찌를 보고 흠칫 놀라게 된다. 하지만 '교회는 죄인들이 오는 곳이다'라며 재방문해 달라고 부탁한다. 성민찬은 그를 끌어안을 준비가 돼 있었다.

얼마 후 아들이 실종되자 180도 달라진다. 그때 본 전자발찌가 떠올라 권양래를 범인으로 특정한다. 범죄자 신상 검색을 통해 집 근처를 찾아가던 중 수상한 움직임을 목격하고 실랑이를 벌이다 사고가 난다. 그때 마침 벼락이 치며 반대편 절벽에 비친 예수 얼굴을 본 성민찬은 이 모든 게 신의 계획이라며 정당성을 부여하기에 이른다.

한편, 형사 이연희(신현빈)는 동생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권양래 사건의 피해자였던 동생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은 일상을 뒤덮고 객관적인 시선까지 유지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른다. 그 중심에는 이상하게도 계속 성민찬이 연관돼 있어 미심쩍기만 하다. 그러던 중 또 다른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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