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통일당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세대별로 천양지차다. 30대 이상의 기성세대는 대부분 허경영의 국가혁명당처럼 '선거용 떴다방' 정당 정도로 치부하는데, 10대 아이들의 생각은 달랐다. 엄연한 기독교 우파 정당이자 여당인 국민의힘의 자매 정당 아니냐고 반문한다.
극우 정당이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머지않아 원내 정당이 될 거라는 데엔 이견이 없다. '12.3 윤석열 내란 사태' 이후 유명해진 데다 태극기 그림 위에 당명을 적은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내걸려 그다지 낯선 이름이 아니다. '자통당'이라고 축약해 부르는 아이들도 더러 있다.
언론에서는 지난 4.2 보궐선거 결과를 단순히 야당의 압승으로 평가하지만, 매일 아이들과 만나는 교사로서 내 생각은 다르다. 삼척동자도 예상할 수 있었던 뻔한 결과여서 당선자의 면면은 전혀 놀랍지 않다. 전남 담양군수에 당선된 조국혁신당 후보의 약진 또한 마찬가지다.
가장 큰 충격은 서울 구로구청장에 출마한 이강산 자유통일당 후보의 엄청난 득표율이었다. 32%, 곧 유권자 세 명 중 한 명이 그에게 투표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에 어금버금한 수치다.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했다 해도 그보다 높았을까.
자유통일당이 어떤 정당인가. 수만 명 신도들 앞에서 '하나님도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며 호기롭게 말하는 전광훈 목사의 사당 아닌가. 단순히 극우 정당으로 범주화하기에도 민망한 당이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에서 32%의 지지를 얻었다는 건 경천동지할 일이다.
자유통일당 후보의 32% 득표가 의미하는 것
공약은 과거 국가혁명당의 그것을 훨씬 능가한다. 외국인 혐오를 조장하고 사실을 왜곡, 과장하는 내용을 버젓이 공약집에 실었다. 불법 체류자들을 마약 범죄자로 낙인찍고 완전 추방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역 내 불법 체류자 추방에 출입국관리사무소와 경찰을 동원하겠다는 것도 놀랍지만, 불법 체류자 색출을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거리 곳곳에 설치된 방범 카메라에 적용하겠다는 발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불특정 다수의 동선을 추적하고 분석한다는 점에서 명백한 인권 침해다.
특히 중국인 혐오는 금도를 넘어섰다. 중국인 밀집 지역의 지하철역인 개봉역을 '을지문덕역'으로 변경하겠다는 공약은 충격적이다. 을지문덕이 이끈 고구려 군대가 수나라의 30만 대군을 물리친 살수대첩을 중국인 추방의 당위로 치환하려는 조롱과 혐오의 극단적인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