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2시,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경복궁역 부근 서십자각대로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헌재의 윤석열 탄핵 기각 시, 파업 투쟁을 하기로 결정했다. 결정 사항은 4일 헌재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기각하면 즉시 현장 노동을 멈추고 거리로 나설 것과 7일(월) 전 조합원이 노동을 멈추는 전면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는 것이다.
이날 민주노총의 지침으로 전국 대의원들이 긴급하게 소집됐다. 민주노총 사상 최초로 길거리에서 개최된 제83차 임시대의원대회에 상정된 안건은 '윤석열 즉각 파면! 민주노총 투쟁 방침 건'으로 단일 안건이었다. 그만큼 시급하고 절박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임시대대에는 대의원 재적 1782명 중 1177명이 참가해 성원을 훨씬 넘겼으며 참가한 대의원들은 만장일치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권영길 초대 위원장(민주노총)은 격려사에서 "4월 4일은 윤석열이 파면될 날이다. 동시에 헌법재판소가 망가진 민주주의를 살리고, 무너진 경제를 살리고 나를 살릴 윤석열을 파면하느냐 아니면은 내란 공조범이 되느냐를 판가름하는 날"이라면서 "헌법은 국민이 만드는 것이다. 국민은 이미 윤석열을 심판했고, 그 윤석열은 내란 수괴범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대의원 여러분! 민주노총 조합원 여러분! 그런데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을 파면하지 않는다면 그 헌법재판소는 내란 공작소"라면서 "헌법재판소가 윤석열을 파면하지 않으면 우리 민주노총은 즉각 항쟁에 나서야 한다. 민주노총의 피땀과 저항으로 항쟁으로 헌법재판소가 파면하지 않은 윤석열을 처단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윤석열 파면은 새로운 투쟁의 시작이다. 윤석열이 파면 된다고 해서 내란 세력이 척결되는 건 아니다. 내란 세력은 오히려 더욱 날뛸 것"이라면서 "민주노총의 윤석열 파면 투쟁을 내란 세력 척결 투쟁, 사회개혁 투쟁으로 이어가자. 민주노총의 내란 세력 척결 투쟁, 사회개혁 투쟁은 차별받지 않는 세상,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그 길에 진군하자!"고 역설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4개월 우리는 가장 먼저 국회 앞으로 달려갔다. 윤석열의 체포 구속을 위해 한남동에서 눈보라와 비바람을 견디며 싸워냈다. 윤석열의 석방에 분노한 민심을 앞장서 총파업 투쟁으로 맞섰고, 시민들이 시민 파업으로 함께해 주셨다. 그렇게 앞장서 달려온 4개월이었다"면서 "윤석열을 파면시키는 것, 그리고 그에 동조했던 내란 세력들을 철저히 척결하는 것, 그 토대 위에 노동자들의 노동권이 보장되고 노동조합 할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 빼앗긴 화물 노동자들의 안전운임제와 건설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되찾고 양회동 열사의 한을 풀어내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예비하자. 우리가 무엇을 예상하든 저들은 그것을 뛰어넘어 왔다. 혹여라도 헌법재판소가 주권자의 명령에 반하는 판단을 한다면 민주노총은 조직적 명운을 걸고 그 즉각 거리로 뛰쳐나와야 한다. 공장을 멈추고, 컴퓨터를 끄고, 펜을 멈추고, 모든 것을 멈추고 거리로 달려나와 함께 싸워야 한다"며 "그것은 우리를 지키는 길이자, 우리 사회를 지키는 길이다. 그것은 모두가 사는 길이기에 그렇다. 오늘 대의원대회를 통해 힘 있게 결의하고 결정하자. 헌법재판소의 8 대 0 파면을 기대하며 가슴속에는 타오르는 불꽃을 유지하자. 그런 마음과 태세로 오늘부터의 1박 2일 투쟁을 힘차게 만들어 가자"고 각오했다. 그리고 "내일 이 시간쯤에는 멋지게 축배를 들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