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신 : 4일 오후 2시 40분] 시민들, 안국에서 정부서울청사까지 행진 갑작스런 춤판에 남녀노소 동참..."우리가 서로를 지키고 살렸다"
윤석열 파면 결정을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에서 지켜본 시민들은 정부서울청사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저마다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새긴 깃발을 흔들고, 광장을 지킨 모두에게 "고생했다"고 손인사를 하면서 "우리가 서로를 지키고 살렸다"고 외쳤다.
봄바람에 나부끼는 깃발과 함께 4일 낮 12시 20분께 정부서울청사 앞으로 집결한 이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미임명 등으로) 국민을 배반한 한덕수 국무총리(대통령 권한대행)가 있는 청사를 향해 함성을 질러달라"는 사회자의 말에 10초간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점심시간을 맞아 거리로 나온 직장인·공무원·관광객들은 청사 앞 대로를 가득 메운 인파에 놀란 듯 카메라로 이들을 연신 촬영했다.
행진 대열은 이내 축제의 장이 됐다. 행진 주최 측이 튼 노래에 맞춰 일면식도 없는 이들은 서로 어깨를 잡고 뛰어노는가 하면, 춤을 추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도로 한복판에 벌어진 갑작스러운 춤판에 남녀노소 모두 동참했다. <오마이뉴스>와 만난 진아무개(20대 여성)씨는 "윤석열 파면 소리를 들은 뒤 없어진 식욕이 돌아왔다"며 "광화문에서 제일 맛있는 점심을 먹을 계획"이라고 웃었다.
행진을 주도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측은 "이로써 윤석열 파면 승리의 행진을 마친다"며 "내일(5일) 오후 4시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행진이 예정돼 있다"고 안내했다.
"집에 간다" 흩어진 극우세력
"여러분, 힘 다 빠진 거 아니죠?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 5 대 3으로 기각될 줄 알았는데..."
파면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있던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선고 당시까지만 해도 관저 인근 약 200m 길이 도로는 윤석열 지지자로 가득했지만, 오후 1시 30분 현재 그 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발언을 위해 연단에 오른 한 청년은 참가자들을 향해 "여러분, 힘 다 빠진 거 아니죠?"라고 물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이 청년은 적막을 뚫고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가 이길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외쳤다. 무대를 기준으로 오른편에선 지역명이 담긴 깃발과 팻말을 든 사람들이 줄을 지어 집회장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