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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옮기면서까지 죽곡산 도로 건설하겠다? 시민사회 즉각 반발
2025-04-17 10:14:52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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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이 낙동강과 금호강 두물머리 죽곡산에 도로건설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구시민사회와 환경단체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경실련 등은 도로건설에 반대하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두물머리 죽곡산 선사유적공원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강력히 대응하고 나섰다.

이들은 16일 도로공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곳에 도로공사가 재개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밝혔다. 이들은 이곳은 "도로가 아닌 선사유적공원 등으로 조성해서 후대에 고스란히 물려줘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유물 옮기고 공사재개하겠다는 달성군

2023년 11월 착공된 이 사업은 문화재 지표조사를 생략한 채 공사를 하다 인근 주민에 의해 적발된 바 있다. 달성군은 2023년 12월 공사를 중단하고 긴급히 지표조사를 벌였다. 지표조사에서 바위구멍(성혈)이 새겨진 암각 2기가 발견되자 대구 달성군은 지난해 1월 공사를 중단하고 문화재 시굴조사와 정밀조사를 벌였다. 달성군은 용역기관을 선정해 지난해 2월 문화재 시굴조사, 그해 4월 정밀조사를 각각 벌였다.



그 결과 실제 이곳에서는 문화유산이 대거 확인됐다. 약 6개월간 이어진 문화재 정밀조사 결과(요약보고서) '유구'가 11기, '유물'이 12점(9건)이 발견됐다. 유구는 고분이나 집터 등 지표를 변경해 만든 옛 시설물로 유물과 달리 옮길 수 없는 것을 말한다.

확인된 유구로는 통일신라시대 석실묘 1기, 고려시대 석곽묘 1기, 조선시대 토광묘 2기, 암각석 2기 등이 있다. 집터나 배수로 등 주거 흔적도 나왔다. 또한 유구가 발견된 곳 인근에서 유개고배, 유개대부완, 청자발 등 다양한 유물도 함께 출토됐다.

이어 달성군은 이 일대 지질조사까지 벌였다. 그 지질조사 결과까지 나오자 정밀 발굴조사 결과와 함께 국가유산청에 보고했다. 지난해 9월 30일 국가유산청은 "유구는 기록 보존하고 유물은 보존 존치해 박물관으로 옮기는 조건으로 공사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회신을 하게 된다.

이 결과를 근거로 대구 달성군은 공사가 중단된 지 1년여 만에 다시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달성군은 당장 이달 중하순인 21일부터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환경단체 "토론하자"... 달성군의 반응은


그러나 대구시민사회와 환경단체로 구성된 '두물머리 죽곡산 선사유적공원 추진위원회'는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이번 문화재 시발굴조사에 대해서 강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 조사가 제대로 됐는지, 관련 출토 유물에 대한 평가는 과연 제대로 했는지, 그리고 이 일대 입지에 대한 제대로 된 합리적 평가가 됐는지 등등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서 강한 의문을 품고 있다"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문화재 정밀조사와 지질조사 결과를 놓고 토론회를 열어서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을 제안했지만 대구 달성군은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민과 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번 조사결과를 분석하고 평가한 이후에 공사재개 유무를 결정하자는 시민사회의 합리적 요구를 묵살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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