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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물총놀이 축제서 만난 태극기 그려진 '소방차'
2025-04-17 10:58:03
정호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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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일부터 16일은 캄보디아의 쫄츠남이다. 쫄츠남은 캄보디아의 설날이다. 쫄츠남을 맞이하면 캄보디아 사람들은 우리 설날과 마찬가지로 고향으로 내려가 부모 형제들을 비롯한 친척들과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빌어준다. 쫄츠남 기간에는 사람들이 빠져나간 프놈펜 시내 도로는 한산하다 못해 쓸쓸하다.

도로만 이렇게 쓸쓸한 것은 아니다. 낯선 땅에서 찾아갈 사람도, 갈 곳도 없는 이방인의 마음 또한 허전하다. 거실에서 사람들이 빠져나간 적막한 거리를 멍하니 보고 있으면 낯선 곳에 홀로 있음을 실감한다. 오가는 사람이라도 바라보고, 차가 달리는 모습이라도 바라보면 그 쓸쓸함은 덜할 텐데.


쫄츠남 기간에 전통 무용 공연, 다양한 민속놀이, 전통 및 현대 음악 콘서트 등등의 다양한 행사가 왓프놈 사원 주위에서 열린다고 한다. 쓸쓸함도 달래고, 낯선 문화도 경험하기 위해 왓프놈 사원을 찾아가려 했다.


왓프놈 사원은 프놈펜의 가장 중요한 불교 사원이며, '프놈펜'이라는 도시 이름의 기원이 된 사원이다. 1372년 '펜'이라는 부인이 메콩강에서 떠내려온 불상을 발견한 후 불상을 모시기 위해 이 언덕에 세운 것이 바로 왓프놈 사원이다. 프놈펜이라는 도시 이름은 펜 부인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왓프놈 사원으로 가기 위해 앱으로 툭툭이를 불렀지만, 사람들이 혼잡하여 갈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뜬다. 사원 근처로 갔다.

툭툭이에서 내리자마자 낯선 이방인을 물총으로 환영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환영에 '이건 뭐지?'하며 물총을 쏜 곳을 바라보니 꼬마가 큰 물총을 들고 나를 바라보며 웃는다. 꼬마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화를 낼 수 없다.

곁에 걸어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니 물총을 들고 사원을 중심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프놈펜에 있는 사람은 모두 여기에 다 모아 놓는 듯하다.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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