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출신 이주노동자 A씨가 퇴직금·연차수당을 받고자 노동청에 진정했다가 지난 18일 노동청에서 경찰에 수갑에 채워진 채 연행되는 일이 발생했다.
A씨는 10년 넘게 국내 산업 현장에서 일하던 이주노동자다. 그는 퇴직금과 연차수당을 받지 못해 이날 수원지방노동청에 진정서를 내고 조사를 받고자 그곳에 다시 찾아갔다가 경찰에 연행돼 추방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용인의 한 석재 공장에서 일하다가 퇴직했다. 당시 A씨는 5000만 원에 달하는 퇴직금과 연차수당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그는 수원지방노동청에 미지급 임금에 대한 진정을 제기했다. 이어 지난 18일 통역자와 함께 출석해 약 4시간 동안 진정인 조사를 받았다.
문제는 그다음에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서 통역을 맡은 고기복 모두를위한이주인권문화센터 대표에 따르면,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려던 A씨에게 회사 핵심 관계자인 B씨가 다가와 시비를 걸었다. B씨는 A씨의 멱살을 잡는 등 물리적 접촉도 행사했다. 근로감독관이 지켜보는 가운데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