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이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자 '재임 시절 진행했던 시책들이 갈등만 유발하고 대권 행보를 위한 발판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22일 열린 대구시의회 제31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에 나선 김대현 시의원(국민의힘, 서구1)은 민선 8기 대구시정의 무분별한 정책 변경으로 인해 혼란의 시간을 보냈다며 "대구시장이라는 자리를 대권을 향한 징검다리 정도로만 여겼다는 지역사회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김 시의원은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취수원 이전, 대구지역화폐, 도시철도 5호선 등의 사업들이 전면 백지화되거나 변경됐고 군부대 이전, 대구경북행정통합, 달성군 가창면 수성구 편입, 공무원 채용 거주 요건 폐지 등의 일방적인 정책들이 혼란을 넘어 갈등의 불씨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권 행보를 위해 대구시를 발판으로 삼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며 "대권에 대한 결연함을 보여준다는 명복으로 전격 사퇴한 것도 대구시장이라는 자리를 대권을 향한 징검다리 정도로만 여겼다는 방증이 아니냐는 지역사회 볼멘 소리가 적지 않다"라고 전했다.
홍준표 사업 하나하나 짚은 대구시의원
김대현 시의원은 먼저 취수원 이전 문제와 관련 "(구미) 해평취수원으로 이전하는 사업의 확정이 목전에 있었지만 이를 전면 백지화하고 안동댐을 취수원으로 하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으로 전환해 추진하고 있다"면서 정책의 일관성이 없었음을 지적했다.
취수원 이전 사업은 전임 권영진 전 시장이 구미시, 경상북도, 환경부와 합의해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이전하고 대구시가 30만 톤을 취수하기로 했지만 홍준표 시장이 취임하고 새로 선출된 구미시장이 구미 시민의 동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반발하면서 백지화됐다.
당시 홍 시장은 구미시장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면서 안동댐으로 취수원을 이전하는 사업으로 변경하는 '맑은물 하이웨이'를 추진했고 안동댐에서 110km의 도수관로를 연결해 46만 톤을 취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대현 시의원은 "당시 구미시장은 대구취수원을 전면 거부한 것이 아니라 시의회 동의라든지 절차가 부족했다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이라며 "홍 시장이 서둘러 구미시와 절연하고 안동댐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그 당시 왜 그렇게 성급하게 절연했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