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과민증후군(Electromagnetic hypersensitivity), 전기를 사용하는 각종 기기에 과민한 반응을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일반인들은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하는 전자기기를 앞에 두고 가볍게는 피부홍조며 발진, 피로 등을 느끼고, 심각한 경우 코피를 쏟고 구토증상까지 호소하니 질병으로 보아야 할 정도가 아닌가 의심스럽다.
그러나 의학계, 또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자파 과민증후군을 질병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전자파로 인해 신체에 이상이 나타난다는 합리적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치에 이르지 못했으므로 질병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전자파 과민증후군의 현주소라 하겠다.
병이 아닌데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한의원을 비롯해 대체의학을 수소문하고, 혹여 자연 가운데 있다면 나아질까 문명으로부터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이도 있다고 한다. 전자파 과민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흔히 마주하는 조롱으로부터 도망치고자 사람 곁을 떠나는 이도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