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성탄절 전날 저녁 트리 불빛이 빛나는 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염원했다. 윤석열즉각퇴진 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이 24일 저녁 창원시청 광장에서 '윤석열 탄핵구속, 내란 동조자 처벌, 사회대개혁 창원시민대회'를 열었다.
경남비상행동은 12‧3 내란 사태 다음 날인 4일부터 국회 탄핵가결인 14일까지 열흘 동안 매일 이곳에서 집회를 열었다가 매주 토요일 오후에 창원시민대회를 열기로 했는데, 시민들의 요구로 성탄절 전날에도 모인 것이다.
창원시청 광장 중앙에는 기독교 단체에서 세워놓은 성탄절 기념 트리가 설치되어 불빛을 발산하고 있다. 창원시민대회는 트리를 바라보며 열렸고, 300여명이 응원봉과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 즉각 체포"를 외쳤다.
시민 발언이 이어졌다. 사회를 맡았던 김인애 경남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윤석열은 2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두해 조사를 받아야 하는 날이다. 그런데 내란수괴 윤석열은 수사를 계속해서 회피하고 있다"라며 "소환에도 불구하고 헌법재판소에서 보낸 문서도 수취거부 중이다. 이 법꾸라지를 우리가 가만둘 수 없기 때문에 긴급 집회를 잡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진짜 누가 이기나 해보자. 안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더 열받게 지금 이 추위에 거리에 나오게 한 사람 누구냐. 아무리 추워봐라, 우리가 집에 있나"라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체포하라고 외친다"라고 했다.
박민정 윤퇴사동(윤석열퇴진하면사라질동아리) 홍보부장은 "비상행동은 당장 체포, 당장 파면, 당장 처벌을 걸고 질기게 싸우겠다"라며 "윤석열의 버티기에 국민이 분노는 하늘을 이미 찔렀다. 윤석열을 옹호하고 대변하는 세력이 발 뻗고 편안히 잠 들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내란정당이 되어버린 국힘당, 산산이 해체될 때까지 한덕수와 그 외 국정농단 세력, 내란동조 세력, 반국민 세력들은 직에서 모두 물러나고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라며 "수사당국은 시간 끌기에 협조하지 말고 단호히 윤석열을 체포할 것을 요청한다"라고 했다.
박아무개 대학생은 "오늘이 벌써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한다. 윤석열씨가 불법계엄령을 내리고 시민들이 각자 가장 소중히 여기는 빛나는 물건인 응원봉과 배드민턴채, 깃발 등 다양한 도구를 들고 거리로 나온 지 3주 정도가 지났다"라고 했다.
이어 "그 후 탄핵이 가결된 지 오늘 딱 10일이 지났다. 저는 아직도 가결됐을 때가 어제 같다. 1열에 앉아 가결된 순간 일어나서 신나 어린애처럼 방방 뛰고 눈물을 흘렸던 게 어제 같다. 하지만 어제가 아니라 10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가결이 되었지만 편히 집에서 쉴 수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씨에게 할 말이 있다"라고 한 박 대학생은 "제가 두 달 전에 본 드라마에서 '죽은 자는 대답해 주지 않아'라는 대사가 있었다. 윤석열씨는 죽은 자이냐? 멀쩡하게 살아있으면 당당하게 밖으로 나와 조사를 받고 국민에게 똑바로 사과하고 죄를 인정하고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라"라고 했다.
산타 복장을 하고 마이크를 잡은 김영선(진해)씨는 "2016년 박근혜 탄핵 때 입고 나왔던 옷을 오늘도 입고 나왔다. 그때 다시는 이 옷을 입지 않을 줄 알았다"라며 "집에 어린 손자가 있는데, 그 아이들이 자라서 이 옷을 입고 탄핵집회에 나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앞으로 투표를 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