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첫째야! 크리스마스에 데이트 간다고 거짓말하고 시위 나와서 미안해. 그래도 윤석열은 탄핵해야 하잖아!" - 파주에서 헌법재판소 인근 집회에 참석한 여성이 든 피켓
"남태령에서 부른 '윤석열 꺼져줘야 메리 크리스마스' 노래가 그날따라 뭉클했습니다. 시민 여러분,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집회에 참석한 허지윤(17)씨
12.3 내란 사태 후 첫 공휴일인 크리스마스에도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헌법재판소 인근엔 "윤열 체포",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한덕수 탄핵", "국민의힘 해체"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진보당은 25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촛불행동은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은 오후 5시 명동성당 및 헌법재판소 부근에서 집회·행진을 진행했다.
"행복한 시간 포기하고 추운 광장 모였다, 내란잔당 일망타진"
촛불행동의 '내란수괴 윤석열 헌재는 즉각 파면하라' 집회에서 김수진 남양주촛불행동 대표는 "오늘이 무슨 날인가.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을 되새겨야 하는 성탄절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행복한 시간을 포기하고 또 추운 광장에 모였다"라며 "군부와 이 정부엔 아직도 전쟁과 2차 계엄을 꿈꾸는 세력이 그대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내란대행 한덕수는 특검 출범의 발목을 잡고 있고 유신잔당의 후예 내란잔당(국민의힘 지칭)은 사사건건 아무 말이나 내뱉으며 억지를 쓰고 있다"라며 "전쟁과 2차 계엄을 꿈꾸는 내란수괴와 잔당들을 하루빨리 일망타진하라고 더 크게 목소리를 높이자"라고 말했다.
같은 무대에 오른 김한봄 청년촛불행동 대표는 "윤석열을 파면해야 메리 크리스마스 아니겠나.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다. 시민 여러분 고맙다"라며 울먹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제 한덕수가 있는 국무총리 공관 앞에서 촛불문화제가 끝난 밤 9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밤샘 긴급행동을 했다. 현장에서, 실시간 라이브로 많은 국민들이 함께 해주셨고 음료, 빵, 김밥, 방한용품이 현장에 쉼 없이 전달됐다"라며 "덕분에 외롭지 않고 더 큰 힘을 얻어 투쟁할 수 있었다. 우리는 내일 오후 5시 다시 국무총리 공관 앞에 모여 한덕수 총리에게 헌법재판관 임명과 특검 수용을 강력히 명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주에서 온 대학생도 "내일모레 100세가 되시는 저희 할머니도 이 사회가 부당하다고 말씀하신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여기 이 자리에 서 있다"라며 "파렴치하고 무질서한 윤석열 정권을 탄핵시켜야 한다. 우리의 목소리는 결코 작지 않다. 우리의 연대는 결 약하지 않다. 우리의 의지를 끝까지 보여주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