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5년 전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지금 청년들이 보기엔 호시절일지 몰라도 사회생활이란 게 그때나 지금이나 험난하긴 마찬가지였다. 나에게 회사는 낯설고도 낯선 미지의 세계와도 같았다.
명함을 주고받는 것에도 나름의 예의와 예절이 있는지 몰랐고, 직장 상사를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 외에도 전화 받는 법이나, 업무 메일을 보내는 법 등 업무의 다양하고 자잘한 지점 지점마다 나는 서툴렀다. 알아서, 눈치껏, 센스있게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나는 그런 유형의 인간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 나에게 사회생활의 기본을 가르쳐주는 좋은 어른, 좋은 선배는 없었다. 나의 사수는 회사는 학교가 아니니까 일일이 가르쳐 줄 수 없고, 기본적인 건 당연히 알아야 하는 거라고 말했다. 그때마다 나는 생각했다. "아니 대체 이런 건 어디서 배우지?? 무슨 학원을 다녀야 하는 거지??"
누군가가 나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이제는 이경석 작가의 <어른의 인사말>을 추천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상황에 맞는 인사법부터, 호감을 부르는 자기 소개하기, 전화받는 법, 메일 쓰는 법, 어색한 거래처 직원과 대화 이어가는 법, 거절하는 법, 경조사 예절 등 이제 막 진짜 어른의 문턱에 다다른 이들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내용을 친절하고 섬세하게 가르쳐준다.
<어른의 인사말>을 읽으면서 나는 하는 수 없이 15년 전의 나를 생각했다. 아마 이런 선배나 어른이 있었다면 나의 직장생활도 조금은 괜찮지 않았을까? 관련하여 지난 12월 19일 <어른의 인사말> 저자 이경석 작가를 만났다.
- 작가님 소개를 부탁드린다.
"몇몇 신문사와 잡지사에서 20년 정도 기자 생활을 했다. 원래 글 쓰는 걸 좋아해서 한동안 소설을 썼고, 2016년 문예지 <내일을 여는 작가>에서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직장생활과 병행하느라 작품활동을 못 하고 있었고, 언젠가 책을 쓰게 되면 소설집이 될 줄 알았는데, 인생이 참...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라, 자기계발서를 출간하게 됐다.(웃음)
나름대로는 긴 시간 동안 직장생활을 해오기도 했고, 기자라는 직업 자체가 많은 사람을 만나서 질문하고, 대화하고 또 상대방의 대화를 이끌어 내는 일인 만큼 그런 경험이 <어른의 인사말>을 쓰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