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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갑재민속전시관... 고흥의 민속과 생활문화가 만나는 곳
2025-04-06 20:01:05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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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들이 걸었던 '눈물의 길'을 따라 순천역에서 벌교를 거쳐 소록도까지 걷는 길 3일째(3월 29일) 일정은 남양면에서 고흥읍까지다. 흐린 날씨라 걷기는 좋았지만 손이 시릴 정도로 바깥 날씨가 차다. 그래서일까? 아니면 주말이어서일까? 남양면 사무소 인근에 왔는데도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득량만을 바라보며 징검다리처럼 펼쳐지는 드넓은 갯벌에 물드는 노을빛이 아름답다는 '증산일몰전망대'를 지나 '우도레인보우교'로 갔다. 남양면 남양리 1311번지에 있는 우도는 남양면에 위치한 증산마을에서 하루 두 번 물이 빠졌을 때 약 1.2㎞의 '노두길'을 건너면 갈 수있다.

원래 섬 연안에 소머리 모양의 가로 1.3m 세로 8m 가량 되는 바위가 있어 '소섬' 또는 '쇠이(牛耳)'라 불렀으나 임진왜란 때 대나무로 화살을 만들었다고 하여 '우죽도(牛竹島)'로 불리다가 '죽(竹)'자를 없애고 '우도'라 개칭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농촌에서 태어났지만 도시에서 살고 승용차만 타고 다니다 고흥 옛길을 따라 걸으니 도로 주변에는 식품공장과 농기계정비공장이 많이 보인다. 농촌에도 기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순천역에서 벌교역, 벌교에서 녹동을 향해 계속 걸었더니 엄지발톱에 문제가 생겼다. 피멍이 든걸 보니 도보여행을 마치면 오른쪽 엄지발톱이 빠질 것 같다. 까짓것 뭐 훈장으로 여기지 뭐. 그러다 한하운의 <전라도 길> 시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기로 했다.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天安) 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西山)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절름거리며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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