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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왜 나오냐고? 국회 밖 권영국의 '출마할 결심'
2025-04-16 11:49:37
복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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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만 이야기해선 안 된다. 성장보다 시급한 문제는 차별과 불평등의 절망에서 시민들이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6·3 대선 출마를 선언한 권영국 정의당 대표가 내건 시대정신은 '성장'이 아닌 '평등'에 찍혀 있었다. 평등을 강조하는 행보는 성장론에 연일 무게를 싣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와의 차별점이도 했다. 진보정당 3곳(노동당·녹색당·정의당)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사회대전환 대선 연대회의(연대회의)'에 15일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친 권 대표는 "사회 대개혁의 적임자"라는 출마의 변을 내놓았다.

"한평생 사회적 약자와 노동자와 동행하는 길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 12·3 비상계엄 당일엔 국회로 가서 시민들과 함께 저항했고 광장과 계속해서 호흡해 왔다. 저에게 붙은 '거리의 변호사'라는 별칭은 사회 대개혁의 열망을 가장 잘 받아안을 수 있는 이력이다."

권영국은 '거리의 변호사'다. 용산참사 철거민과,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세월호 유가족을 변호했다. 구의역 김군과, 석탄화력발전소 김용균과, 평택항 이선호의 죽음을 규명하는 일에도 힘썼다. 사회적 참사와 산재라는 불의에 맞서 온 그가 현실 정치에 뛰어든 건 2016년 20대 총선이었다. 용산참사 책임자 김석기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현 국민의힘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한 무소속 출마였다.

권영국은 이후 2024년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낙선한 뒤 12년 만에 원외정당으로 밀려난 정의당 신임 대표로 추인됐다. 10년 가까운 정치 이력을 돌고 돌아 이번엔 처음으로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연대회의 경선 일정에 따르면 후보토론회·지역유세(4월 16~26일)와 투표 기간(27~30일)을 거쳐 확정된 대선 후보는 노동절인 5월 1일부터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권 대표는 후보 등록을 마친 15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첫 언론 인터뷰를 했다. 권 대표는 이날 1시간가량 전화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결정이 "굉장히 무거운 짐이고 힘든 잔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사회 대개혁이다. 광장에서 나온 다양한 목소리를 최대한 대변하겠다"라고 밝혔다.

정의당이 민주당의 표를 앗아간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탄핵 집회 응원봉에 빗대어 "광장의 수많은 불빛은 얼마나 다채로웠나. 그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정치 구도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정의당에 씌워지는 프레임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차별과 불평등으로 소외된 소수자들의 목소리는 그럼 누가 대변하나. 그들의 목소리가 지워져도 괜찮다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최근 거대 양당에서 말해지지 않는 노란봉투법, 증세,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을 거론하며 "독자적 진보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한 권 대표는 "현장 속으로, 민중 속으로, 더 아래로 내려가서 새롭게 진보정치를 시작하겠다"라고 말했다. 그가 참여하는 진보정당·시민사회 연대체가 원내 대선 주자들의 경쟁구도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다음은 권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수구보수 양당체제, 광장 요구 대변 못 해"


- 대선 출마를 결심하고 경선 후보 등록까지 고심이 깊었다고 들었다.

"저에게 이런 계기가 주어질 것이라고 사실 생각하지 못 했다. 굉장히 무거운 짐이고 힘든 잔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만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이력을 보면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쳐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행동하고 실천해 왔다. 그래서 매우 어려웠지만, 대선 출마라는 당내 요구를 수용하기로 결심했다.

윤석열이 파면되기까지 우리 사회에 차별과 불평등으로 소외되고 배제돼 온 시민들의 목소리가 광장에 많이 모였다. 이 목소리들은 '정권이 교체되면 우리의 삶이 정말 달라지는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졌다. 그런데 기존의 수구보수 양당 체제가 이러한 개혁의 요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까. 그렇지 못 할 것이다. 개혁의 적임은 보수정당이 아니라 진보정당이다. 진보를 지향하는 정치인이 광장에 모인 목소리를 과단성 있게 주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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