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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금호강을 위한 기독인들의 몸짓
2025-04-17 18:25:58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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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난개발 위기에 직면한 대구 금호강 팔현습지의 이웃 생명을 만나고 함께 창조세계의 온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기도회와 플로깅을 진행합니다."

지난 14일 한국기독교장로회 대구노회 사회부는 전국 기독교장로회 소속 목사와 장로 40여 명과 함께 금호강 팔현습지를 찾아 기도회를 열고 강변의 쓰레기 줍기 활동(플로깅)을 진행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생태환경위원회의 생명평화미사는 매달 열려왔지만, 기독교계가 팔현습지를 찾아 기도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팔현습지 초입인 강촌햇살교 앞 금호강 둔치에 모여 뭇 생명들의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연 다음, 필자의 안내로 팔현습지의 핵심 구간을 둘러보면서 강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벌였다.

서울, 제주, 인천, 충남 등 전국에서 온 기독교장로회 소속 종교인은 새봄을 맞아 막 피어나고 있는 팔현습지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경험하며 이곳에 살고 있는 수리부엉이 가족도 만났다. 또 막 산란기를 맞은 잉어들의 산란춤을 눈에 담으며 팔현습지 뭇 생명들의 안녕을 빌었다.



이날 팔현습지 플로깅 기도회에서 설교에 나선 이장환 목사는 다음과 같이 팔현습지 뭇 생명들의 생명평화를 위한 기도를 나누고 이곳에 불고 있는 개발 바람에 대해 우려했다.

"'여기 생명이 있다'고 소리치는 존재가 우리 인간들만이 아니다. 여기엔 수리부엉이 가족도 살고 있다. 이 금호강이 산업화 시대엔 검은 물이 흘렀던 곳이기도 하지만, 그 옛날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헤엄치고 노는 곳이었다. 그래도 우리의 많은 노력들로 인해서 이렇게 다시 되살아나고 있는데 파괴가 또다시 자행되고 있다는 걸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되겠다."

이날 기도회 전체를 인도하면서 진행한 장수연 목사(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팔현습지는 20종에 이르는 법정보호종이 살고 있는 야생동물의 중요한 서식처요, 그들의 집"이라며 "그런데 이곳에 보도교 건설이 예정돼 있다. 그 보도교가 들어서게 되면 이곳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수리부엉이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이 이곳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한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그들이 이곳에 평화롭게 살게 하기 위해서라도 보도교 삽질만은 반드시 막아내야 할 것 같다. 이를 위해 우리가 기도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부활한 금호강을 위하여



이어 이날 현장 안내를 맡은 필자가 나섰다. 필자는 팔현습지를 이야기하기 전에 금호강의 역사부터 먼저 전했다. 그러고는 팔현습지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했다.

"금호강은 우리사회 산업화의 가장 큰 희생양 중 하나였다. 70~80년대 대구의 발달한 섬유산업과 정확히 1980년 금호강 최상류에 들어선 영천댐의 영향으로 금호강은 철저히 망가져 갔다. 영천댐 때문에 상류에서 물이 끊기고, 금호강 주변에 난립한 섬유공장들에서 오폐수들이 금호강으로 마구 흘러들어 거의 시궁창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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