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는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윤석열 정권의 영화 예산 삭감에 대한 항의 행동이 끊이지 않았다. 성과가 좋았던 사업 예산이 사라지고, 영화제 지원은 이전 정부 대비 절반 이상 깎여나간 것에 대한 영화계의 반발이었다.
전주영화제를 방문한 독립영화인들은 물론 주요 감독과 배우들에 더해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들까지 피켓 시위에 나섰다.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한독협) 대표와 박영완 전북영화독립(전북독협) 대표는 전주영화제 측의 배려로 폐막식 레드카펫에 서서 관객들에게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영화 예산 문제 관련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정권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주최자로서 별도로 확보하던 서울독립영화제 예산을 올해 아예 없앴다. 대신 국내외 영화제 지원사업에 서울독립영화제에 편성하던 예산을 포함한 후, 마치 영화제 예산이 늘어난 것처럼 포장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올해 영화제 지원 공모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부당한 조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단호함을 나타냈다. 국내외 영화제들은 연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중이다. (관련기사 : 독립영화인들 "윤석열 영화 정책 거부, 참여 안 한다").
그런데 지난 1일 CGV 용산에서 열린 26회 전주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공동 집행위원장인 정준호 배우는 이런 분위기와 동떨어진 인식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정준호 집행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영화제 예산 삭감과 관련 "국가 전체적으로 세금이 줄어 긴축해야 하다 보니 부처 별로 줄어든 것 아니냐"며 영화제 정부 지원 예산 축소를 부득이한 일로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기자주- 2025년 문체부 예산은 줄어들지 않고 지난해 대비 1.6% 정도 증가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전달하자 정준호 집행위원장은 "그런 내용까지 알아야 하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