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정치가와 쿠데타를 일으킨 반란군 등 한국 현대사의 어둠을 바라보던 감독이 독립투사의 삶을 조명했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은 그렇게 안중근 장군을 스크린에 재현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존경하는 그 인물 말이다. 2년 전 <영웅>이라는 뮤지컬 영화가 있었다면,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은 안중근의 인간적 면모와 내면에 집중한 결과물이었다.
19일, 서울 삼청동 인근 인터뷰 자리에서 우민호 감독은 자신이 미처 몰랐던 안중근 장군의 모습부터 전했다. 3년 여전 우연히 읽었던 자서전을 들며 우 감독은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때가 30세였다는 것도 몰랐고, 영웅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신아산 전투에서 의병들을 이끌다 패한) 패장이기도 했더라"라고 운을 뗐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진심
그 절망감에서도 이토 히로부미 당시 조선 총독부 초대 통감을 암살을 주도하게 된 이유가 영화를 하게 된 이유였다. 우민호 감독 말처럼 <하얼빈>은 전투 패배 후 절치부심하던 안중근이 동지들과 함께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려는 과정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