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은 상황이 정비되고 호전되면 또 시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 번 실패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을 채워서 다시 시도할 것입니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로 '6시간짜리 소동'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이게 끝이 아니"라며 경각심을 높였다. 윤 대통령이 "상식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있다"며 추가 계엄령 선포 가능성을 열어둔 건데,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자신들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 북한군까지 자극해 '무력 충돌 상황'을 만들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이재명 "비상계엄 조치 '실효성 없다' 판단하면 북한군과 국지전 벌일 것"
이 대표는 4일 오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회민주당 등 야당이 개최한 비상시국대회에 참석해 "어젯밤 마치 이상한 나라로 가버린 앨리스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마치 만화 속에 들어간 느낌이었다"라며 말문을 뗐다. 또 "21세기, 세계 10대 경제·문화 강국, 5대 군사 강국으로 성장하던 이 나라에서 총칼을 든 군인이 사법, 행정 권한을 통째로 행사하는 원시적인 나라로 되돌아가는구나 해서 헛웃음 자꾸 나왔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특히 윤 대통령을 가리켜 "아무리 무능하고 불량해도 상식을 갖고 있다면 위험하지는 않다"면서도 "그런데 어젯밤부터 새벽 사이 벌어진 일들을 보면 5200만 국민들의 삶을 통째로 책임진 사람의 행동으로 도저히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과거 민주당에서 현 정부가 비상사태를 대비해 계엄령을 준비하는 것 아닌지 의구심을 내비쳤을 때 대통령실에서 '터무니 없다'는 반응을 내비친 데 대해서도 "'국회에서 의결해 해제하면 그만인데 그런 계엄을 왜 하겠냐'고 뻔뻔스럽게 얘기하지 않았냐"고도 비판했다.